“있는 그대로 바라본 한 사람의 삶과 신앙”…평가보다 관찰, 해석보다 성찰에 초점
시인 정명석 목사 회화 작품과 작가들의 역사 기록화 다수 선보여

한 종교인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가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호텔 3층에서 미술 전시회 ‘시인의 시선’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기독교복음선교회 미술 작가들로 구성된 구상스튜디오가 기획·주관하고 기독교복음선교회가 지원했다.
‘시인의 시선’은 2025~2026년 월명동 자연성전 성자 사랑의 집 2층에서 개최된 제1·2회 천보미술제에 이은 후속 전시다. 이번에는 보다 많은 관람객들과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외부 전시 공간으로 무대를 옮겼다.
전시는 특정 인물을 일방적으로 평가하거나 해석하기보다, 관람객이 한 사람의 삶의 궤적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직접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에 적힌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오셨든, 한 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있는 그대로 보아 주시기를 청합니다”라는 문구는 전시가 지향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6개 섹션으로 조명한 ‘시인의 삶의 여정’
전시는 모두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정명석 목사가 직접 그린 회화 작품과 함께 미술 작가들이 그의 삶을 소재로 제작한 역사 기록화들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 제목인 ‘시인’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시를 짓는 사람을 뜻하는 ‘시인(詩人)’과 어떤 사실이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의 ‘시인(是認)’이다. 전시 1~4부는 작가들이 한 사람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시인(是認)하고 기록한 작품들로 꾸며졌으며, 5부에서는 시인(詩人)의 시와 그림을 통해 그의 신앙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만날 수 있다.
1부 ‘부르심’은 어린 시절부터 신앙에 대한 갈망을 품고 기도하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2부 ‘사랑하라’는 베트남전 참전 경험과 이웃을 돌본 이야기, 복음 전파 활동 등을 통해 신앙의 가치를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했던 모습을 조명한다.
구상스튜디오 측은 작가들이 정명석 목사의 삶의 궤적을 시각예술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 철저한 고증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부 ‘무릎의 자리’와 4부 ‘그 너머’에서는 오랜 기도 생활과 신앙 수련, 그리고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신앙과 사명을 이어간 시간을 다룬다.
4부의 대표 작품인 ‘휴거’는 38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제작한 대형 작품이다. 작품은 1~4부에서 조명된 시인의 삶이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으로 이어졌음을 표현하며, 지금도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시인의 시선’
전시의 핵심 공간인 5부 ‘시인의 시선’에서는 정명석 목사의 시와 그림 작품들이 소개된다.
아르헨티나 아트페어 대표작으로 선정됐던 작품 ‘운명’을 비롯해 말과 독수리, 야자수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주최 측은 작품에 대한 정해진 해설을 최소화하고 관람객 스스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자연과 신앙, 그리고 작가의 시선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징성이 담긴 작품을 특정 단어나 해석으로 규정하는 순간 작품이 지닌 다양한 감상의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마지막 6부 ‘자연성전’에서는 정명석 목사가 누구나 만물을 통해 하나님을 마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한 공간인 ‘월명동 자연성전’을 사진과 영상, 팝업북 등을 통해 소개한다.





“반드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세상 속에 선보이는 첫 시도”
구상스튜디오 측은 이번 전시에 대해 “외부에 본격적으로 정명석 목사의 이야기를 드러내고 전하는 첫 번째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월명동 자연성전에서도 충분히 전시를 열 수 있었지만, 세상 속에서 우리 이야기를 당당하게 선보이고 관람객들과 만나는 경험이 앞으로 더 경쟁력 있는 전시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찾은 선교회 교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작품을 통해 정명석 목사의 삶과 그 과정에서 겪었을 고민과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상스튜디오 측은 “예술은 결국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는 일”이라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역시 스스로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작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전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