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품은 명석(名石) ‘구연구곡’·‘천지암’, 월명동 자연성전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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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壽石)은 그 가치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돌에 불과하지만, 안목 있는 애석가들에게는 역사와 예술, 자연의 신비를 품은 귀중한 보물로 여겨진다. 지난 5월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열린 ‘2026 세계 최고 돌보석 축제’에는 독특한 형상과 아름다움을 지닌 수백 점의 수석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은 단연 ‘구연구곡’과 ‘천지암’이었다. 수석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명품 수석으로 널리 알려진 두 작품이 월명동 자연성전에 자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두 수석이 월명동 자연성전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한 정천수 목사를 만나 그 특별한 사연을 들어보았다.

정원석
수석의 한 종류로, 산수경석·문양석·형상석 등과 함께 분류된다. 손으로 들 수 있는 크기의 실내 수석과 달리 수 미터에 이르는 규모를 갖춰 야외 조경의 중심 역할을 하며, 탐석과 운반이 어려워 수석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정원석의 작품성은 수마(水磨), 형상, 균형미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오랜 세월 강한 물살에 의해 다듬어진 흔적과 자연이 빚어낸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형상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난 5월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열린 ‘2026 세계 최고 돌보석 축제’에는 독특한 형상과 아름다움을 지닌 수백 점의 수석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은 단연 ‘구연구곡’과 ‘천지암’이었다.
정원석 ‘구연구곡’과 ‘천지암’이 월명동 자연성전에 들어오는 과정에 함께 한 정천수 목사와 주천영 권사.

■ 수석 애호가들의 보물, 월명동 자연성전에 오기까지의 여정

구연구곡과 천지암은 충주댐 공사 이전인 1977년 6월 남한강에서 발견된 정원석이다. 당시 탐석가들은 남한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2년여 동안 수석을 찾아다녔으며, 발견 이후에도 다섯 명이 4개월에 걸쳐 작업한 끝에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물 수위가 낮을 때 드럼통 150개를 띄워 사각 구조물을 만들고 대형 도르래 두 개를 연결한 뒤, 물 수위가 높아졌을 때 인력으로 도르래를 돌려 수석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그만큼 채석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던 희귀 작품이다.

그중 구연구곡은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 수석관인 석초원을 설립한 고(故) 한기택 박사의 애장품으로 알려져 있다. 수석인들 사이에서는 ‘전래석’으로 불리며, 한때 전세버스를 대절해 관람할 정도로 큰 명성을 얻었던 대표적인 정원석이다.

지난 5월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열린 ‘2026 세계 최고 돌보석 축제’에는 독특한 형상과 아름다움을 지닌 수백 점의 수석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 구연구곡은 정원석 중에도 최고급에 속하는 작품이다
월명동 자연성전의 정원석 ‘구연구곡’.

정천수 목사는 “구연구곡은 정원석 가운데서도 최고급에 속하는 작품”이라며 “2024년 3일 금식기도와 70일 작정기도 첫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연구곡의 소유자가 정명석 목사의 기도와 격려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인연으로 작품의 가치와 희소성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조건으로 월명동 자연성전에 들여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연구곡의 원래 이름은 ‘88선’이었으나, 현재는 형상에 맞춰 ‘구연구곡’으로 불리고 있다. 아홉 개의 계곡과 아홉 개의 연못을 연상시키는 형상을 갖추고 있으며, 곳곳에서 다양한 자연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성인의 팔이 들어갈 정도의 굴이 형성돼 있고, 마치 자연의 한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수경석으로도 분류되는 이 작품은 무게 18톤에 이르며, 석질은 상수도 초코석이다.

지난 5월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열린 ‘2026 세계 최고 돌보석 축제’에는 독특한 형상과 아름다움을 지닌 수백 점의 수석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중 천지암은 백두산 천지를 닮은 주름이 수석 전체를 감싸고 있다.
월명동 자연성전에 자리 잡은 ‘천지암’.

구연구곡과 가까운 곳에서 채석된 천지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석이다. 중앙에는 약 35리터의 물이 고일 수 있는 큰 구멍이 형성돼 있으며, 좌측에는 수많은 산봉우리를 연상시키는 형상이 펼쳐져 있다.

특히 백두산 천지를 닮은 주름이 수석 전체를 감싸고 있어 ‘천지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에는 항공사진을 통해 중앙의 물 고임 부분이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또한 중앙부에는 왕의 의자를 연상시키는 형상이 자리해 보는 이들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천수 목사는 “천지암의 원소유자 역시 월명동 자연성전을 방문한 뒤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정명석 목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같은 백마부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인연을 통해 천지암도 특별한 조건으로 월명동 자연성전에 오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명동 자연성전에 최고급 정원석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에 담긴 신앙의 메시지

수석은 단순한 돌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 그리고 예술적 가치를 품고 있는 자연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수석을 몇 가지 단어만으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수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돌 안에 뚜렷한 형상이 갖춰져 있어야 하며, 단단한 경질의 재질과 깊고 선명한 색감을 지녀야 한다. 또한 자연의 모습을 닮고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수석계에서는 ‘수석의 5대 미’라고 부른다.

구연구곡과 천지암은 이러한 수석의 5대 미를 두루 갖춘 대표적인 정원석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두 수석은 자연이 빚어낸 독특한 형상과 깊이 있는 아름다움으로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정천수 목사는 “수석은 작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출 또한 중요하다.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수석이 보여 주는 형상과 아름다움이 달라질 수 있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월명동 자연성전은 구연구곡과 천지암이 가장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때가 되어 월명동 자연성전에 들어온 수석들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신앙적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오랜 세월 자연 속에서 깎이고 다듬어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 수석의 형성 과정은 수많은 환난과 시련을 견디며 하나님의 뜻과 사연을 삶에 새겨 온 신앙인의 여정을 상징한다. 이는 선교회가 지향하는 신앙적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어 깊은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