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나님이 허락한 인간의 고유한 ‘영적 주체성’을 지켜야 할 때

"AI가 이렇게 발달했는데, 영적인 세계의 일까지 대신해 줄 수는 없을까?"
챗GPT가 저연차 회계사와 개발자를 대체하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재편이 현실로 다가온 시대입니다. AI는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고유의 영역까지 기계에 미루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고도화되어도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몫이 있습니다. 이는 창조주 하나님이 오직 사람에게만 허락하신 영역, 곧 하나님과 연결되고자 하는 인간의 영적 주체성입니다. 삶의 기로에서 의미를 찾고, 보이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일은 기술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생각의 외주화'는 어느새 우리 시대의 주요 화두가 됐습니다. 우리는 질문하기보다는 정답을 원하고, 사색보다는 요약한 것을 찾습니다.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을 줄일수록 생각의 근육은 점점 약해지는데 편리함을 대가로 주체적인 사고능력을 내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고력 저하는 단순한 지적 능력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멈춘 상태에서는 깊은 성찰도, 영적인 깨달음도 샘솟을 수 없습니다. 가장 고차원적인 뇌 활동은 신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것인데, 그 한계까지 닿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정신 활동은 영혼이 성장하는 발판과도 같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창세기 1장 27절)
뇌과학에는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뇌는 쓰는대로 그 신경회로가 강화되고, 훈련하면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냅니다. 흔히 인간이 평생 뇌의 능력을 다 쓰지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셔서 무한한 잠재력을 주셨는데, 우리는 AI의 편리함에 기대어 그 가능성을 스스로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셔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세상을 다스리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영원한 것을 추구하는 마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정적 교류, 정밀한 사고와 분별력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역할입니다.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가장 그럴듯한 답을 제시할 수는 있어도, 그 정보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선악을 분별하며 결단을 내리는 일은 오직 영성을 가진 인간의 몫입니다.
고도의 영적인 판단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의 분석을 뛰어넘습니다. 쉬운 일례로 성경에 등장하는 솔로몬의 재판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인이 서로 친모를 주장하던 난제를 만약 AI 판사에게 맡겼다면 어땠을까요? AI는 판례와 양육 기여도를 분석해 유전자 검사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합리적인 양육권 분할을 제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아이를 반으로 가르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데이터로는 도출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판단이었지만, 이는 고도의 영적인 통찰이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확인해 친모를 찾아낸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지혜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허락하신 영감의 영역입니다.
생각을 AI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고민하며 사고력을 단련하는 습관은, 무뎌진 영적 감각을 회복하는 시작점이 됩니다.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영적 주체성’을 기계에 미루지 않는 태도가, AI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의 본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권나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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