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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어온 길

정명석 목사, 전쟁 중에도 실천한 '사랑과 평화'

전쟁은 잔인했습니다.
총칼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살아남은 자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전쟁의 한복판 그곳에는 죽이지 않고 살리는 전쟁

실천한 정명석 병장이 있었습니다.

 

1960년대 베트남은 프랑스 강점기에서 벗어난 뒤

공산화와 외세 개입으로 세 차례 전쟁을 겪었습니다.

그중 제2차 베트남 전쟁(1964~1973)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이 남베트남을 지원해

공산 세력과 맞선 국제전이었습니다.

이 전쟁은 한국군 창군 이래 첫 해외 파병 사례로,

 32 5천 명이 참전했고 전사자만 5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1차 파병과 기적 같은 생존

 

정명석 병장은 1966 2 23일 입대한 후,

백마부대에 배치되었습니다.
부대에 배치된 이후에도 특수훈련은 계속되었고,

곧 베트남에 파병된다는 소문이 퍼지자

부대는 전쟁에 대한 공포로 술렁거렸습니다.

 

정 병장 또한 두려움 속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파월되지 않게 해달라.”

군 입대 전 세웠던 노방전도의 조건과 교회 충성했던 것을 언급하며,

하나님이 나의 (Back)’이 되어 빼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내 그를 빼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차라리 아팠으면 좋겠다

병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몸이 서서히 아파 오자,

하나님이 나를 전쟁터에서 빼내시려 아프게 하시는구나 하고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이 극심해지자

그는 차라리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의외였습니다.

 

“다 안 간다고 해도, 너만은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가서 전쟁을 말려야 하지 않겠느냐?
너는 나를 믿으니 죽음의 공포에 떨지 말고,
누구보다 인류 평화를 위해 앞장서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장 9절]

 

그 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베트남에 가서 자유를 수호하고 살아 돌아오면 그것이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요나의 사명처럼

 

요나서 3 13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극히 큰 성읍이므로 삼일 길이라

 

마치 요나 선지자가 니느웨에 평화를 위해 조건을 세웠듯,

정 병장 또한 베트남전의 평화를 위해 조건을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음을 돌이키자 병은 씻은 듯 나았고,

그는 기쁜 마음으로 훈련을 받고 마침내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그는 전쟁의 최전선, 백마 9사단 28연대 3중대 기동타격대에 배치되어

실전에 투입되었습니다.

 

하루가 일 년 같고, 한 발자국이 생사였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정 병장은 1966830일부터 1967924일까지

13개월간 1차 파병을 수행했습니다.

 

그는 살리는 전쟁”, “적군까지 품는 기도를 통해

백전백승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 덕분이었을까요?.

그가 파병된 기간, 그의 중대에는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귀국 후 불과 5개월 사이, 그의 부대에는 전사자가 속출했습니다.

당시 소대장이었던 최희남 예비역 대령은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기동타격대였던 우리 부대에 희생자가 적었던 것은

단순히 기적이라고 하기 어려웠습니다.

정명석 병장이 귀국한 뒤 희생자가 늘어나자,

하나님이 그를 통해 우리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하신다고 느꼈습니다.”